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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가을

신솔향기 2008. 11. 1. 09:58


사람의 가을 / 김성옥

예전에는
너에게로 가는 길이
급하고 어지러웠으나
이제 나는
더디게 갈 수 있고
또한 편하게 갈 수 있다


낙엽마저 다 떨쳐버리고
흔들려 쓰러지지 않는
덩치 큰 나뭇등걸로 남아
하늘을 향해
몸 하나로 버틸
아름다운 가난이 있으니


비워서 가볍게
너에게로 간다
 
***
 
사랑은 그 무게를 알수 없으나
가벼웁든 무거웁든
너에게로 향할 수 밖에 없다.
 
니가 나요 내가 너니
어찌 사랑이 두 몸이랴
 
너와 나 한 몸 되어
천년만년 살고 지고
 
사랑은 언제나
둘이 함께 동행 하는 것
 
- 솔향기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