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향기 이야기
홈
태그
방명록
Good lighting
가을을 보내고 나서
신솔향기
2008. 11. 17. 09:12
맺혔던 고리를 한개씩 풀어냄이
한잎 낙엽으로 모자라
힘겹게 언덕에 걸터 앉는
소소한 바람에도
뺨이 시리다.
오랜세월
스스로를 사슬로 묶었던
인연의 끈을
가을로 찾아든
억새의 깃털로도 쓸어내지 못해
오랜 꿈을 엮어낸 시간많큼
전설로 묶어 두려한다.
푸실푸실 눈가에 맴도는 환영을
손끝으로 풀어 놓아 버리는
가슴을 헐어내도 달려드는 세월은
머리에 하얀 서리를 이고 앉아
그림자조차 먹어치운 한나절 태양볕에
창백해진 열기로 메말라
버석해진 심장을 핏기마저 거둬내고
이미 반사되어
파문으로 잦아 진
가을 강가에 내려앉아
한줄기 섬광으로 반짝이다
형태조차 분간하기 어려운 가을 안부를
채울것 없는 텅빈 광주리에
한 가득 실어낸다.
***
가을을 보내고난 어느 시인의 글 같다.
어젠 겨울비까지 촉촉하게 내렸는데,
사람들의 본성은 지나버린 것에 대한 미련이
남는 것일까
지나간 것 또는 내 것이 아닌 것엔
미련도 두지않는 내 성격과는
사뭇 다를 일이다.
그렇다고 내 생각이 꼭 옳다는건 아니다.
생각은 생각뿐일수도 있을테니
떨어져 길위에 뒹구르는 낙엽마져도
가을은 그렇게 쫒겨가듯 가버리고
그 자리엔 겨울이란 놈이
딱 자리잡고 있다
- 솔향기 생각 -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솔향기 이야기
'
Good lighting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아
(0)
2008.11.22
그 속을 누가알랴
(0)
2008.11.20
그리움을 껴안네
(0)
2008.11.10
하늘빛 그리움 中
(0)
2008.11.10
내 마음을 가져간 사람
(0)
2008.11.09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