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

12월 첫 일요일 눈이 내렸다

신솔향기 2008. 12. 7.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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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첫 일요일 눈이 내렸다.
 
일요일 싸늘한 아침 일찍부터 눈이 내렸다.
그다지 많은 눈은 오지 않을꺼라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도 광교산에 가기로 약속해서 09시 30분쯤 집을 나섰는데
그사이 차도가 미끄러울 정도로 눈이 내린게 아닌가.
서둘러 버스를 타고 혹시나해서 마눌에게 조금 늦는다 문자 보내고
조금 있다 마눌도 좀 늦는다고 연락이 왔다.
 
내가 탄 65번 버스는 그런대로 잘 갔는데 종로 행궁에서
13-1번(광교산종점행)이 바로 연결이 되어 잘 탓는데
앞차부터 밀리더니 찔끔가다 서고 또 찔끔가다 서고
아무튼 사람 조바심나게 만드는데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이해할게
이렇게 눈이 내려 살짝 얼어붙은 도로 사정 잘 알지 않는가.
 
마음처럼 차들이 움직이질 못하니까 그야말로 거북이 걸음이지만
종점에 내려서 바람도 제법 쌀쌀하고해서 포장마차에서
꼬치 어묵 2개 먹고 호떡하나에 커피까지 따뜻하게 마시고 나니
몸도 풀리는 것 같은게 기다릴만 하더라.
 
일요일이라 그런지 생각보다는 제법 등산객들이 왔다갔다 하고
타지역 관광 버스도 한대 들어와 있었다.
왜오앵 소리나서 쳐다보니 산악구조대 차가 산으로 들어가는데
누군가 다쳤거나 환자가 생긴 모양이다.
 
아무튼 그분들 고생한 덕에 들것에 실려서 119구굽대가 싣고 떠나는 것
보고 있으니 안전 사고에 대한 주의를 다시 한번 기울이게 된다.
간간히 눈발이 흩날리더니 살짝 날이 드는듯하다
옅은 안개가 살포시 내려 앉는다.
 
능선을 따라 송신탑쪽으로 이동하는데 차가운 바람이
쎄게 불어오는게 겨울다운 맛을 느끼게한다.
우리 마늘 배고프다고 하며 잠시 쉼터 의자에 앉아 귤 몇 개 까먹고
이내 출발하여 가장 가까운 의왕(오메기 마을)쪽으로 해섷산하여 청국장으로
좀 늦은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커피에 칡차를 조금 섞어서 마시면 좋다는 인심 좋게 생긴 주인 양반의 말에
그리해서 마셔보앗더니 훨씬 부드러운게 나름대로 색다른 맛을 보았다.
추운 곳에 있다 뜨뜻한 곳에서 밥을 먹고나니 얼굴이 푸려서 그랬는지
발갛게 얼굴이 달아올랐다고 마눌이 한마디 던진다.
 
등 따뜻하고 배부르니 졸음이 몰려온다.
음식점에서 잘 수는 없고 서둘러 잠을 잘 내 집을 향해 출발했다.
12월의 첫 일요일은 그렇게 즐거운 추억을 남기고 흘러간다.
 
"사랑하는 마눌, 오늘 고생했고 덕분에 행복했소!"
늘 그랬던 것처럼 사랑과 행복은 툭별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흠뻑 느끼고 알 수 있다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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