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

남자라는 이름으로

신솔향기 2008. 12. 18.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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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라는 이름으로.

일주일전 비 내리고 새벽 두시 사무실내 침상에 먼저 잠이든
동료의 뒷 모습이 그날 따라 유난히 쓸쓸하게 보인다.
하루의 근무 일과도 아직 끝나지 않은 목요일인데
밞도 싸늘한게 역시 비보다는 겨울엔 눈이 제격이다.
 
가장이자 아버지란 이름으로 모든 짐 짊어지고
거칠고 험한 세상이라는 전쟁터에서 삶이란 치열한 바람을 맞으며
지금까지 버텨온 우리들이 아니든가.
나이 좀 먹었다고 자의반 타의반 등 떠밀린 신세가 되어
이제는 예비군 같은 역활 밖엔 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는가.
 
한켠으로 밀려버린 그런 초라한 모습이 되어
아직도 버티고 이겨낼 수 있다는 몸부림이 가여워 보인다
한때는 당당항 주역으로 의기양양했었는데
세월 앞에 껵여버린 그 모습은 기억의 저편애서
이미 퇴색된 모습일 뿐이다.
 
아직도 "나는 아니야"를 외쳐보아도 허공에 맴도는
공허한 메아리로 되돌아 온다.
지금도 두 어깨엔 무거운 짐이 얹혀져 있건만
야속한 세월은 남자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지난 날들을
아련한 추억으로 그리게 만든다.
 
그래도 한가지 위안이 되는건 마눌에게 사랑 받으며
지내는 중이라는 점일 것이다.
그나마 이런 것마져 없었다면 정말 외로울텐데
그래서 세상은 조금 더 살 가치가 있는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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